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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국 03
대한미국 03- 달리기는 뭔가 촌스럽고 조깅은 우아하게 느껴진다. 다방보다는 커피숍이 뭔가 있어 보인다. 사진관보다는 스튜디오가 더 사진을 잘 찍을 것만 같다. 어느새 우리 언어습관 속에 엿볼 수 있는 '미국문화','서양문화'의 흔적들. '기브 미 초콜렛!'을 외치던 시절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자였다. 그 힘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세월동안 그 큰 힘을 가진 미국을 보며 우리의 것은 너무 초라해 보였을지도… 그러기에 달리기보단 조깅이라 말하며, 다방보단 커피숍이라 말하며 미국을 닮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깅에는 달리기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없다. 커피숍에도 스튜디오에도 다방과 사진관이 갖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없다. 옛 추..
2009.07.04 -
대한미국 2 - 우리는 뭘까...
전세계인구의 5프로에 지나지 않으나 전세계 에너지의 20프로를 소비하며 사는 나라. 막강한 군사력으로 전세계를 장악하고 세계를 위협하며 자신의 모자란 욕심을 채우는 나라. 거대한 제국 미국 전세계는 강압에 못 이겨서이건 자발적인 복종이건 어느순간 미국화되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세계화라 부르며 미국화 되어 살아가고 있다. 아니 우리는 누구보다 '미국'이 되고 싶어 했었다. 지난 60년간. 하지만 우리는 '미국'은 아니다. 미국도 아닌 것이 미국이 되고싶어하는 나라 대한미국(?) 우리는 뭘까...
2009.07.04 -
국악 지휘자 김성국교수
중대 국악과 김성국교수. 국악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다. 말씀도 자상하시고 웃음도 많으시다.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아보이며 누구에게나 친절해보인다. 온순해보이기만한 김성국교수.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자 그의 스스로에게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인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2008.12.04 -
연극배우 배정미
선배의 부탁으로 찍은 형수님 사진. 연극배우 배정미. 배우들은 사진찍기 편하다. 사진가의 주문을 잘 알고 카메라를 두려워지 않기 때문이다. 형수님 역시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연출해 줬고 나는 그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웃는표정, 우울한 표정, 뭔가 사색하는 표정... 사진은 없는 것은 찍을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사진가라도 피사체를 가공하고 덧붙이고 뺄 뿐이다. 배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느낌을 표정과 동작속에서 가공하고 덧붙이고 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배우와 사진가는 참 많이 닮아있다. 그리고 좋은 배우와 좋은 사진가가 만나면 참 기분이 좋다. 형수님 만나서 참 기분좋았습니다.
2008.07.05 -
한옥의 개성
지난 달 찾아간 성주와 청주를 비롯하여 경상도 일대의 한옥들. 한옥은 tv 사극에서 보던것과 달리 저마다 특색이 있었고 멋과 맛이 달랐다. 예를 들어 늙은 내시가 살았던 한옥은 담과 지붕게 하여 스스로를 낮추려 하였으며 데릴사위를 보던 한옥은 여인들의 주인답게 부엌이 집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사소한 기와장 하나, 장식 하나도 저마다 틀렸으며 집안 구조 하나하나의 주인장의 성격이 드러나 있었다. 집주인은 집을 지을때부터 장인과 함께 집을 인테리어한 것이다. 저마다 개성있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지금 머리스타일을 독특하게 하고 옷차림을 달리하여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려하나 어딜가나 똑같은 집에 어느 곳을 가나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 같은 옷을 입고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 100여년 전엔 적어도 나와 옆..
2008.06.12 -
금강산가극단- 서울
지난 12월 서울에 온 금강산가극단. 이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들이 서울에 오기 전날까지 공연이 불투명했으니 말이다. 분단의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연은 성공적이었고 운동권뿐 아니라 무용계에서도 이들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펜싸인회에선 이들의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만 했다. 이들은 '스타'였다. 이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한 저녘 뒷풀이 자리. 이들중 한명이 말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고향에 돌아갔을 때 우리 말과 글을 잊지 않게 만드는 것. 우리 아이들이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의 춤과 노래를 마음껏 부를 줄 알게 하는 것. 이 것이 총련교포 1세의 꿈인데 그 꿈이 이루어 진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지금 3세를 지나 4세 5세를 바라보는 금강산..
2008.04.08